청와대 "대북 인도적 지원 설명…트럼프 '그럴 수 있겠다' 반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일본 언론 보도 반박
일본 언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아베 인도적 지원 난색"
청와대 "사실 아니다…의도적 왜곡"
"한국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 지원"…문 대통령, 트럼프와 회담서 합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한 듯
일본 언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아베 인도적 지원 난색"
청와대 "사실 아니다…의도적 왜곡"
"한국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 지원"…문 대통령, 트럼프와 회담서 합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한 듯
청와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후 일부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800만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보도한 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배석한 우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 같은 형태가 한·일 간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日 언론 사실 왜곡”
윤 수석은 “한 일본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는 힘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며 “정상 간 만남에서 대화 내용은 공식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것은유감”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는 오찬 겸 정상회의를 하고 “북한을 상대로 제재와 압박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고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공식 의제가 아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간단히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핵추진 잠수함 거론
이에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간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며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는 데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첨단 군사자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추진 잠수함은 핵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 잠수함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이란 언급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전략무기를 언급할 수는 없다”며 “오늘은 원칙적 합의이고 미국 내 어떤 규제가 있는지 타진해본 뒤 실무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회담 시작 전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단어를 사용해 기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단어는 나와 수많은 사람에게 행운의 단어였다”고 말해 미국 측 배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운의 단어’라고 말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이 단어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을 가리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는 비하적 표현을 썼다가 역풍을 맞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이와 관련, “트럼프에게 정치적 선물을 건네준 것이었다”고 평했을 정도다.
조미현/뉴욕=손성태 기자 mwise@hankyung.com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배석한 우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 같은 형태가 한·일 간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日 언론 사실 왜곡”
윤 수석은 “한 일본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는 힘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며 “정상 간 만남에서 대화 내용은 공식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것은유감”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는 오찬 겸 정상회의를 하고 “북한을 상대로 제재와 압박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고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공식 의제가 아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간단히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핵추진 잠수함 거론
이에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간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며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는 데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첨단 군사자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추진 잠수함은 핵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 잠수함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이란 언급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전략무기를 언급할 수는 없다”며 “오늘은 원칙적 합의이고 미국 내 어떤 규제가 있는지 타진해본 뒤 실무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회담 시작 전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단어를 사용해 기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단어는 나와 수많은 사람에게 행운의 단어였다”고 말해 미국 측 배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운의 단어’라고 말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이 단어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을 가리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는 비하적 표현을 썼다가 역풍을 맞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이와 관련, “트럼프에게 정치적 선물을 건네준 것이었다”고 평했을 정도다.
조미현/뉴욕=손성태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