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흐린 가을 하늘에…미세먼지 불안 또 커진다
미세먼지 몸살을 앓았던 올 봄에 이어 가을까지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지고 있다. 일요일인 24일 오후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악화하는 등 가을 미세먼지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휴일 오후 야외활동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미세먼지 대책 당정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2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오후 2시 기준 경기 지역의 미세먼지(PM 10) 농도는 83㎍/㎥로 '나쁨' 수준으로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60㎍/㎥대서 오후 들어 80㎍/㎥로 갑자기 악화했다. 수도권역인 서울과 인천은 각각 71㎍/㎥, 73㎍/㎥로 아직 '보통'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밀려오는 황사로 점점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9월 초 들어 쾌청한 가을 하늘을 자랑했던 가을 날씨와는 전혀 다르다. 현재 한국경제신문이 위치한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서울 남산을 바라보면 누렇고 뿌연 매연이 낀 듯 육안으로도 황사가 감지된다. 미세먼지는 농도에 따라 0∼30㎍/㎥이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가 들어차는 원인은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 대기 정체로 상공에 머물러 있는 탓이라고 환경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 3~5월 극심한 중국 발 황사 여파로 연일 나쁨 및 매우 나쁨로 악명을 떨쳤던 미세먼지 공포가 가을에도 재현되는 건 아닌지 시민 공포가 커지고 있다. 8살 초등생 아들을 둔 회사원 김모 씨(38)는 "부쩍 마스크를 다시 쓴 서울 시민들이 늘어난 듯 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 및 대응 공약을 내세운만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기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일단 25일 국회 당정협의를 통해 미세먼지 감축 추가 시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제시한 임기 내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자리라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7월 국정기획위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 한·중 공동 대기 오염물질 연구, ▲ 2020년 환경위성 발사, ▲ 임기 내 30년 이상 노후 화력발전소 10기 전면 폐쇄 ▲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수도권 확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정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등 정부 인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한정애 제5정조위원장,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인사가 당정협의를 벌인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