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생산적금융 늘려야"
우리은행 "더 큰 금융으로 2조"
신한은행도 곧 1조 투입 발표
당국, 11월에 인센티브 마련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에 벤처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은행들이 벤처캐피털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유망 벤처·중소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은 벤처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고 방안을 마련 중이다. 4대 은행이 검토 중인 벤처 투자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의 은행장들에게 벤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며 “새 정부의 금융정책 과제인 ‘생산적 금융’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금융위는 벤처·중소기업들이 필요 자금의 대부분을 정책자금과 은행 대출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해 주요 은행에 이 같은 협조 요청을 보냈다.
◆벤처 투자 확대 왜?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487조원이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610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국책은행,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정책자금이다. 민간 은행들의 벤처·혁신기업 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대출 방식도 보수적이다. 대다수 은행들은 담보(땅, 공장 등)와 재무제표를 따지는 엄격한 대출심사를 통과해야 벤처·중소기업에 대출해준다. 2014년 금융위가 대출심사 때 기술력을 평가하는 ‘기술금융’을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편이다.
금융위는 은행들이 벤처·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보수적 심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 은행들이 벤처캐피털 등에 자금을 대고, 유망한 벤처·혁신기업 발굴은 벤처캐피털이 담당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태펀드 등을 통해 벤처캐피털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유망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일단 호응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더 큰 금융’ 프로젝트를 최근 발표했다.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활용해 약 2조원의 대출 지원 및 벤처기업 지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기업 지분투자 등에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비슷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확대 인센티브도 추진
금융위는 추가적인 ‘생산적 금융’ 실행방안도 오는 11월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위가 검토 중인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등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높은 고위험 가계대출을 많이 하는 은행일수록 BIS비율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가계대출을 알아서 줄이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예대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예대율은 총대출을 총예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지금은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에 관계없이 은행들은 예대율이 10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금융위는 앞으로는 총대출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낮추는 걸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똑같은 100억원의 대출이더라도 가계대출은 110억원으로 반영하고, 기업대출은 90억원으로 반영하는 식이다. 가계대출을 무한정 늘릴 경우 예대율이 100%를 넘기 때문에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자제하거나 기업대출을 더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금융위 생각이다.
“GS그룹 구성원 모두가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기를 비롯한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예년에 비해 올해 경영 환경이 특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 돌파를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허 회장은 지난달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 신년 임원 모임에서 올해 경영 방침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날 발표는 온라인을 통해 전체 그룹사로 전파됐다.허 회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화학 산업의 위협,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허 회장은 팬데믹 시기의 반짝 호황을 지나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각종 지표를 제시하며 “당분간 저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GS그룹은 보다 긴 호흡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비해 왔다”며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인수합병( M&A) 기회에는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이 GS그룹이 생존해온 원동력”이라고 정의했다.GS칼텍스는 정제마진 하락에도 공정 효율화를 꾀하고 저탄소, 바이오연료와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GS EPS와 GS E&R 등 발전사는 전력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국가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친환경 연료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효성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도 신시장 개척, 혁신 소재 발굴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장에서 15년간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신축성 있는 기능성 섬유로, 스포츠웨어 등에 두루 쓰인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 추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도 상용화했다.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확대해 지속가능 의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또 1조원을 투자해 스판덱스의 기초 원료 중 하나인 부탄다이올(BDO)를 연 20만t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외 지속가능한 섬유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각 지방자치단체, 항만공사 등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원사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판덱스 시장에서 빠르게 추격해오는 글로벌 경쟁 기업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고, 전세계 프리미엄 섬유 시장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효성중공업은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는 늘어나지만, 미국은 변압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효성중공업의 주력 제품인 100MVA급 이상의 변압기는 미국에서 대형변압기(LPT)로 불린다. 미국
올해 들어 LG그룹의 계열사들이 국내 회사채와 주식 시장에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빅 이슈어(발행사)’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LG그룹이 전방위로 조달 채널을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회사채·IPO로 대규모 자금조달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1월 회사채 전체 발행물량 12조300억원의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6000억원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LG헬로비전(1600억원), LG유플러스(6000억원), LG화학(6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총 1조3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했다.LG그룹은 연초효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통상 연초에 기관 투자가들이 신규 자금 집행을 개시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당초 8000억원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 3조7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규모가 1조6000억원까지 늘었난 것이 단적인 예다. LG화학 수요예측에도 1조6750억원이 몰렸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는 각각 3조500억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LG그룹은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자본시장(ECM)도 적극 활용했다. IT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1조199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대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