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부대우전자 인수전, 프랑스 브란트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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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퇴진 계기로 동부대우전자 매각 급물살
글로벌 가전업체·국내 유통기업서 인수 '눈독'
KTB PE 등 재무적 투자자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마베·베스텔 등도 인수 의향
글로벌 가전업체·국내 유통기업서 인수 '눈독'
KTB PE 등 재무적 투자자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마베·베스텔 등도 인수 의향
▶마켓인사이트 9월24일 오후 3시45분
프랑스 명품 가전회사인 그룹브란트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멕시코 마베, 터키 베스텔 등 해외 가전회사를 비롯해 국내 유통·렌털업체 2~3곳도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동부대우전자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마지막 남은 전자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룹브란트는 매각 측에 동부대우전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24년 설립된 그룹브란트는 ‘브란트’ ‘디트리쉬’ 등 고급 브랜드로 스팀오븐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동부대우전자는 세계 40여 개국에 6개 생산법인, 30여 개 판매법인 등을 갖춰 해외 가전회사들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지분 45.8%를 보유한 KTB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증권금융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동부그룹 보유 지분(54.2%)을 묶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비입찰을 마무리한 뒤 인수 의지와 자금조달 능력 등을 검토해 다음주까지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동부대우전자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동부그룹 품에 안긴 지 4년여 만이다.
동부대우전자 매각 작업은 이 회사 지분 45.8%를 쥐고 있는 KTB 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기 위해 FI들로부터 약 13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FI들은 당시 △3년내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드래그얼롱이란 소수 지분 투자자가 보유 지분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을 묶어서 함께 팔 수 있는 권리다. FI들은 동부대우전자가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에 실패하자 지난 6월 드래그얼롱을 행사,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마베, 터키 베스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회사들이 매각 측과 접촉하는 가운데 프랑스 그룹브란트까지 가세하면서 인수전이 물밑에서 가열되고 있다. 이들은 동부대우전자가 멕시코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가전회사들과의 오랜 네트워크와 세계적 유통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수전 참여를 망설이던 국내 업체들도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인수 타당성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형 유통기업은 물론 렌털업체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제조 기반과 유통망을 활용하면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동부그룹은 마지막 남은 전자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크마 등 중국 투자자를 유치해 FI들의 보유 지분을 되사오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동부하이텍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 인수금융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에 애착을 가져온 만큼 이 회사 경영권을 지키는 게 새로 그룹 지휘봉을 잡은 이근영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프랑스 명품 가전회사인 그룹브란트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멕시코 마베, 터키 베스텔 등 해외 가전회사를 비롯해 국내 유통·렌털업체 2~3곳도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동부대우전자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마지막 남은 전자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룹브란트는 매각 측에 동부대우전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24년 설립된 그룹브란트는 ‘브란트’ ‘디트리쉬’ 등 고급 브랜드로 스팀오븐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동부대우전자는 세계 40여 개국에 6개 생산법인, 30여 개 판매법인 등을 갖춰 해외 가전회사들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지분 45.8%를 보유한 KTB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증권금융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동부그룹 보유 지분(54.2%)을 묶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비입찰을 마무리한 뒤 인수 의지와 자금조달 능력 등을 검토해 다음주까지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동부대우전자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동부그룹 품에 안긴 지 4년여 만이다.
동부대우전자 매각 작업은 이 회사 지분 45.8%를 쥐고 있는 KTB 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기 위해 FI들로부터 약 13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FI들은 당시 △3년내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드래그얼롱이란 소수 지분 투자자가 보유 지분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을 묶어서 함께 팔 수 있는 권리다. FI들은 동부대우전자가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에 실패하자 지난 6월 드래그얼롱을 행사,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마베, 터키 베스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회사들이 매각 측과 접촉하는 가운데 프랑스 그룹브란트까지 가세하면서 인수전이 물밑에서 가열되고 있다. 이들은 동부대우전자가 멕시코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가전회사들과의 오랜 네트워크와 세계적 유통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수전 참여를 망설이던 국내 업체들도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인수 타당성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형 유통기업은 물론 렌털업체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제조 기반과 유통망을 활용하면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동부그룹은 마지막 남은 전자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크마 등 중국 투자자를 유치해 FI들의 보유 지분을 되사오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동부하이텍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 인수금융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에 애착을 가져온 만큼 이 회사 경영권을 지키는 게 새로 그룹 지휘봉을 잡은 이근영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