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가을 빛을 따라 조선왕조 519년을 지탱해온 왕조의 흔적을 찾아 나서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을 만큼 뛰어난 자연경관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왕릉이 주요 코스다. 조선왕조의 무덤은 총 119기이며 왕과 왕비를 모신 곳은 42기다. 그중 개성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왕릉은 도읍지의 4대문 10리 밖 80리 안에 자리 잡도록 도감에 정해져 있었다. 임금이 참배하러 궁에서 왕릉까지 하루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가 기준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서울과 그 근교에서 왕실의 흔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선릉과 정릉부터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남양주 광릉까지 한바퀴 돌고 나면 조선 왕조 역사의 깊은 이면과 왕실의 애환까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