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도 '우리 지역엔 안된다'… 특수학교 등 개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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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기존 학교 건물을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 난항을 겪고 있다.
도교육청은 창원시 진해구 웅천초등학교가 내년에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쪽에 신설된 학교로 옮기면 기존 건물을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진해 지역에 살면서도 1시간 정도 걸리는 옛 창원(창원천광학교)·마산(경남혜림학교)으로 통학하는 특수교육 대상 중·고등학생들 일부를 흡수하기 위한 조처다.
진해지역 특수교육 대상 유·초·중·고등학생 약 300명 가운데 다른 지역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90여명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장기적으로는 진해에 특수학교 1곳을 신설하되, 그 전까지 3∼4년가량은 웅천초교를 임시 특수학교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앞서 6월 말 열 예정이던 설명회도 주민들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향후 개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특수학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웅천동 웅천읍성이 문화재로 지정돼 일정 높이 이상 건물을 건립하지 못하는 등 재산권을 침해받아왔기 때문에 웅천초교는 그동안 소외받은 주민들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수 년 정도는 양보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측은 "내년에 빌 웅천초교 건물을 임시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과 더불어 임시 특수학교를 거치지 않고 진해에 특수학교를 신설해 그 쪽으로 바로 옮기는 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창원시 협조를 받아 진해구에 특수학교 부지 몇 곳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대안학교 성격의 학교 설립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 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구암중과 인근 구암여중을 지난 3월 통합한 이후 빈 구암중을 위탁 교육기관·예술학교 등으로 쓰려고 했지만, 이 역시 차질을 빚었다.
주민들은 부적응 학생 등을 수용하는 대안학교를 설립하려는 것 아니냐며 구암중 활용 계획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측은 "위탁 교육기관은 일종의 자유 학년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예술학교는 비싼 사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부적응 학생들만을 수용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도교육청 측은 "(특수학교 등) 설립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일각에서는 '우리 지역에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6 "설명과 설득을 거쳐 바람직한 안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ksk@yna.co.kr
도교육청은 창원시 진해구 웅천초등학교가 내년에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쪽에 신설된 학교로 옮기면 기존 건물을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진해 지역에 살면서도 1시간 정도 걸리는 옛 창원(창원천광학교)·마산(경남혜림학교)으로 통학하는 특수교육 대상 중·고등학생들 일부를 흡수하기 위한 조처다.
진해지역 특수교육 대상 유·초·중·고등학생 약 300명 가운데 다른 지역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90여명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장기적으로는 진해에 특수학교 1곳을 신설하되, 그 전까지 3∼4년가량은 웅천초교를 임시 특수학교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앞서 6월 말 열 예정이던 설명회도 주민들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향후 개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특수학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웅천동 웅천읍성이 문화재로 지정돼 일정 높이 이상 건물을 건립하지 못하는 등 재산권을 침해받아왔기 때문에 웅천초교는 그동안 소외받은 주민들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수 년 정도는 양보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측은 "내년에 빌 웅천초교 건물을 임시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과 더불어 임시 특수학교를 거치지 않고 진해에 특수학교를 신설해 그 쪽으로 바로 옮기는 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창원시 협조를 받아 진해구에 특수학교 부지 몇 곳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대안학교 성격의 학교 설립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 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구암중과 인근 구암여중을 지난 3월 통합한 이후 빈 구암중을 위탁 교육기관·예술학교 등으로 쓰려고 했지만, 이 역시 차질을 빚었다.
주민들은 부적응 학생 등을 수용하는 대안학교를 설립하려는 것 아니냐며 구암중 활용 계획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측은 "위탁 교육기관은 일종의 자유 학년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예술학교는 비싼 사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부적응 학생들만을 수용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도교육청 측은 "(특수학교 등) 설립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일각에서는 '우리 지역에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6 "설명과 설득을 거쳐 바람직한 안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