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30)가 미국 하와이에서 2년만의 우승 탈환에 도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인 하와이에서다. 김시우는 8일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인터뷰에서 "2023년 우승했던 대회에 다시 돌아와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두번째 대회인만큼 잘해보고 싶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소니오픈은 그에게 그 어떤 대회보다 특별한 무대다. 2022년 하와이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중 출전해 깜짝 우승을 했다. 그는 "당시 결혼식을 하고 한달도 안돼 거둔 우승이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더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아들 테오군과 함께 서게 된 것. 그는 "올해도 그때처럼 좋은 기억을 되살려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지만 늘 달콤한 결과만 거뒀던 것은 아니다. 그는 "우승했던 2022년과 2016년에만 성적이 좋았다"며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지만 모든 코스에서 OB걱정 없이 티샷을 할 수 있다. 스코어가 잘 나오는 코스라 퍼트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대비하며 김시우는 "스피드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PGA투어에서 장타자, 볼스피드가 빠른 선수들 사이에서 한계를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피드를 올린 뒤 지난주가 첫 대회였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며 "여전히 할 것이 많지만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목표로는 '꾸준함'을 꼽았다. 지난해 김시우는 단 2개 대회에서만 커트 탈락하며 데뷔 이후 가장 꾸준한 시즌을 보냈다. 그는 "우승이 어빗어 아쉽긴 하지만 올 시즌을 잘 준비한 만큼 우승을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불투명·불공정 관리 문제로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급제동이 걸렸다.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혜지 부장판사)는 7일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했다. 법원은 선거인단 대다수가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는 추첨 절차를 통해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관리·운영회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아 위원회가 정관 및 선거관리 규정에 부합하게 구성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법원은 선거가 실시될 경우 그 효력에 관해 후속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법원 결정에 대해 축구협회는 “8일 예정된 선거를 잠정 연기하겠다”며 “추후 일정은 수립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앞서 허 후보는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축구협회 및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거관리의 정도가 매우 심각해 1월로 예정된 회장 선거를 진행해서는 안된다”며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49)이 ‘쌀딩크 신화’를 재현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8개월 만에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축제인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우승하면서다.김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지난 5일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에 3-2로 승리했다. 3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합계 5-3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66)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동남아 축구 정상에 올랐다.지난해 5월 부임 후 처음 나선 미쓰비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 감독에게 베트남 국민과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 감독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김 감독에게 ‘제2의 쌀딩크’라는 별명도 붙었다. 쌀딩크는 박 감독의 별명으로 베트남의 쌀과 히딩크를 합성한 신조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 국민의 승리”라며 “끝까지 싸워 이겨준 우리 선수들이 항상 헌신한 부분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우승으로 명예 회복에도 성공했다. 2021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데뷔 시즌 K리그 우승, 이듬해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23년 5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이후 1년 동안 야인 생활을 한 바 있다.박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잠시 침체기를 겪은 베트남은 이번 우승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게 됐다. 베트남은 오는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본선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