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테슬라 상장' 노리는 이재석 카페24 대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인 카페24가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도 일정 수준의 시가총액과 성장성을 갖추면 상장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이 같은 방식으로 상장해 많은 투자를 유치한 데서 이름을 따왔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사진)는 25일 기자와 만나 “상장 예비 심사를 곧 신청할 것”이라며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쇼핑몰 솔루션 1위 업체인 카페24는 빠른 성장세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페24의 매출은 2014년 703억원에서 연평균 22% 이상 증가해 지난해 1180억원을 기록했다. 카페24 서비스를 받는 온라인 쇼핑몰은 110만 곳에 이르고, 이들 쇼핑몰의 연간 거래액은 5조3000억원(2016년 기준)에 이른다.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다양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카페24는 지난달 27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국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2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카페24의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나머지 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카페24는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를 비롯해 미국 아마존, 일본 라쿠텐 등과 제휴를 맺고 국내 쇼핑몰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현지법인도 세웠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사업자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며 “쇼핑몰 구축부터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24는 앞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해 쇼핑몰 플랫폼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AI 시스템으로 맞춤형 광고 등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카페24는 올해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646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냈다”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