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4연임에도 앞길 험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하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4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독일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299개 선거구의 집계를 취합한 결과 중도우파 기민·기사 연합이 33%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16년간 최장기 집권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지만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 자리를 꿰차면서 그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

AfD는 12.6%의 ‘깜짝 득표율’을 올리며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극우 정당으로는 나치당 몰락 이후 70년 만이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등 진보적 정책에 반대한 우파 지지층이 대거 대안당으로 옮겨간 결과다.

메르켈 총리와 지난 4년간 대연정을 이뤄 집권 파트너로 활동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20.5%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친기업 자유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10.7%로 연방의회 복귀를 확정하며 지난 총선의 패배를 설욕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방의회 비밀투표에서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총리직을 확정하게 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