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노승열
‘김승혁 83.33%, 노승열 88.89%.’

지난 24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두 선수의 그린 적중률이다.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파72·7366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김승혁은 1라운드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열도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가 코스레코드를 기록할 수 있던 원동력은 80%가 넘는 그린 적중률이다. 2~3개 홀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송곳 같은 아이언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떨궜기에 어렵지 않게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정교한 아이언샷을 위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연습만큼이나 자신에게 맞는 아이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보는 캐비티, 고수는 머슬백

헤드스피드에 맞는 무게와 로프트, 샤프트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 뒤 정확한 스펙을 찾는 게 우선이다. 아이언 헤드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머슬백과 캐비티백이다. 머슬백의 특징은 타격감이 좋고 조작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헤드가 작고 스위트스폿이 좁기 때문에 상급자용으로 적합하다. 조작성이 우수해 드로나 페이드샷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상급자에게 적합하다. 캐비티 타입은 머슬백 헤드보다 크다. 상대적으로 스위트스폿도 넓기 때문에 아이언 헤드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초·중급자는 미스샷을 보정해줄 수 있는 기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헤드가 크고 어드레스가 편한 클럽을 찾아야 한다. 캐비티는 클럽 헤드 밑부분의 솔이 넓다. 솔이 넓다는 것은 관용성이 좋다는 얘기다. 헤드 무게중심이 타구면 뒤쪽에 자리잡아 공을 띄우기 쉽다. 아마 고수나 선수들은 보통 아이언 헤드의 솔과 톱 라인이 얇은 날렵한 머슬백 타입의 헤드를 선호한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일관성 있는 샷이 가능하다면 큰 헤드가 필요없다.

◆초보들은 중고 클럽부터

초보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클럽을 경험해본 뒤 중고 클럽을 구매해 사용하는 게 좋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속있는 골프를 즐기는 방법이다. 중고 클럽을 이용할 때는 1~2년 사용 후 다시 되팔 것을 감안하고 시장에서 대중적인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클럽의 척추이자 엔진 구실을 하는 샤프트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샤프트는 무게와 강도가 가장 중요하다. 무게는 본인 체형이나 나이가 아니라 스윙 템포에 따라 골라야 한다. 스윙 템포가 빠르다면 무거운 샤프트가 좋고 느리거나 보통이라면 가벼운 샤프트를 쓰는 것이 적합하다.

샤프트는 크게 그라파이트와 스틸로 구분된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스틸에 비해 가볍고 탄성이 좋다. 이 때문에 같은 번호의 아이언이라도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6~10야드는 더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휘어짐이 크기 때문에 방향성이 스틸 샤프트에 비해 떨어진다. 정확성과 클럽별 일정한 거리가 스틸 샤프트의 장점이다.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면 그라파이트, 강한 스윙을 한다면 스틸 샤프트를 고려해볼 만하다.

클럽 구성 변화 역시 스코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롱아이언은 선수들도 다루기 힘든 클럽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롱아이언의 스위트스폿에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어렵다. 4번이나 6번이나 비거리가 비슷할 수 있다. 클럽을 구매할 때 3~5번 아이언을 빼고 빈 자리를 하이브리드로 보강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