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그립·1인치 긴 퍼터 사용 권장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왼손은 일반 그립을 잡듯 평범하게 그립을 잡으면 된다. 엄지손가락을 샤프트와 일직선으로 잡아 균형을 맞춘다. 오른손은 골퍼마다 약간씩 다르다. 자신의 체형이나 느낌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하면 된다. 크게 두 종류다. 오른 손바닥이 홀 쪽으로 향하는 방식과 골퍼의 다리 쪽으로 향하는 방식이다. 오른 손가락 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손바닥이 홀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그립을 끼우는 게 보통이지만 검지를 그립에 밀착하는 경우도 있다.
그립을 잡을 때 신경써야 할 요령은 두 가지다. 우선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를 살짝 조여 손과 그립의 밀착감을 높여야 한다. 두 번째는 왼손과 오른손 힘의 균형을 50 대 50으로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른손이나 왼손 둘 중 한 곳에 힘이 더 들어가면 스트로크 과정에서 힘이 균형이 깨질 경우 거리와 방향감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로크 방식은 일반 퍼터와 같다. 어깨와 팔, 손이 이루는 5각형이 흐트러지지 않게 어깨와 몸통 회전으로만 해야 한다.
이병옥 프로는 “양손 손목을 극도로 절제하는 그립인 만큼 어깨의 시소운동으로만 스트로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목 움직임 절제라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선 그립도 가는 그립보다 두꺼운 그립이 좋다는 설명이다.
약점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거리를 많이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2001년 국내 처음으로 집게그립을 선보인 박도규 프로는 “롱퍼팅을 하면 다운 스트로크에서 지그재그로 흔들리는 경향이 있어 방향성과 거리감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흠”이라며 “단거리는 집게그립, 장거리는 일반 그립을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정훈이나 최나연 프로는 롱퍼팅에서도 집게그립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나연은 “퍼팅 스트로크의 크기와 빠르기를 늘리면 롱퍼팅에서도 긴 거리를 맞출 수 있다”며 “연습이 필수”라고 말했다. 오른손이 일반 그립보다 밑으로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1인치 정도 긴 퍼터를 고르는 게 좋다. 척추 각을 평소와 비슷하게 맞춰 주기 위해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