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PD·작가 조사… 최승호 "국정원 뒤 MB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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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모든 책임져야…진실 밝히고 처벌하기 위해 고소도 적극 검토"
檢 '언론인 블랙리스트' 관련 MBC PD·작가 등 3명 참고인 조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주요 공영방송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26일 MBC 'PD수첩' 옛 제작진을 불러 피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승호 전 MBC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MBC에서 해직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2010년 PD수첩 제작진으로 있으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던 그는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해직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 중이다.
최 PD는 이날 검찰에 나와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완전히 망가뜨린 역사가 이번 수사를 통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에서 쫓겨나고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해고된 배경에 단순히 경영진 판단만 있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며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고소할 계획에 대해선 "가급적 진실을 밝히고 처벌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검찰에 나와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상황을 진술했다.
2000년부터 PD수첩 작가로 활동한 그는 2011년 동료 PD수첩 작가 5명과 함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정 전 작가는 "작가적 양심으로 글을 썼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현업에서 배제하는 것은 차별 정도가 아니라 범죄행위"라면서 "그들이 한 만큼 돌려받아야 하고, 이 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이우환 MBC PD를 불러 조사했다.
이 PD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두고 경영진과 마찰을 빚다가 2014년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받아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 PD는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3번의 전보를 당했고, 법원을 통해 부당전보임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왔다"면서 "그 사이사이 더 많은 격리자, 전보자가 추가되는 것으로 봤을 때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언론장악 메커니즘은 작동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7일 오후 2시엔 김환균 MBC PD를 불러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사실을 조사한다.
언론노조 위원장인 김 PD는 PD수첩 팀장을 지내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팀에서 배제돼 비제작 부서에 배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적폐청산TF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했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pan@yna.co.kr
檢 '언론인 블랙리스트' 관련 MBC PD·작가 등 3명 참고인 조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주요 공영방송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26일 MBC 'PD수첩' 옛 제작진을 불러 피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승호 전 MBC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MBC에서 해직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2010년 PD수첩 제작진으로 있으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던 그는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해직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 중이다.
최 PD는 이날 검찰에 나와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완전히 망가뜨린 역사가 이번 수사를 통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에서 쫓겨나고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해고된 배경에 단순히 경영진 판단만 있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며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고소할 계획에 대해선 "가급적 진실을 밝히고 처벌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검찰에 나와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상황을 진술했다.
2000년부터 PD수첩 작가로 활동한 그는 2011년 동료 PD수첩 작가 5명과 함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정 전 작가는 "작가적 양심으로 글을 썼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현업에서 배제하는 것은 차별 정도가 아니라 범죄행위"라면서 "그들이 한 만큼 돌려받아야 하고, 이 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이우환 MBC PD를 불러 조사했다.
이 PD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두고 경영진과 마찰을 빚다가 2014년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받아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 PD는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3번의 전보를 당했고, 법원을 통해 부당전보임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왔다"면서 "그 사이사이 더 많은 격리자, 전보자가 추가되는 것으로 봤을 때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언론장악 메커니즘은 작동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7일 오후 2시엔 김환균 MBC PD를 불러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사실을 조사한다.
언론노조 위원장인 김 PD는 PD수첩 팀장을 지내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팀에서 배제돼 비제작 부서에 배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적폐청산TF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했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