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수확의 계절' 가을 장을 맞이하는 투자자의 자세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주식시장에서도 '풍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월 증시는 긴 추석 연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10월 들어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주도주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 높아진 하반기 코스피지수 기대치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지수가 최대 2500선대까지 오를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대신증권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지수의 범위는 2320~2470이다. 키움증권은 2330~2500으로 예상했다. 이달 들어 이날 현재까지 2310~2420에서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9월보다는 지수대가 높아진다고 본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주식시장은 긴 연휴 이후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상 최고치 돌파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관세청에서 발표한 9월 1~20일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이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수출주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수 상승세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날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의 2차 상승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4분기 코스피 밴드를 2300~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밴드는 2250~2500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제조업 수출 중심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주도주인 IT 업황과 실적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내수경기도 문재인 정부의 제이(J)노믹스의 효과가 유입되며 하방경직성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풍작 예감 종목은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당분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IT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IT 대표업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천을 받았다. 엔씨소프트, 한솔테크닉스, LG전자, 삼성SDI 등도 IT 업종 내 실적 호전주로 꼽혔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중심에 있는 D램의 초과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라며 "4차산업혁명의 수혜와 함께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4분기까지 연장된다는 점도 주가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초점]'수확의 계절' 가을 장을 맞이하는 투자자의 자세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추석 연휴 이후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아직 기관의 수급이 닿지 않은 종목에 관심을 돌리라는 조언도 나왔다. '빈집' 종목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나면서 숏커버(매수를 통한 공매도 청산) 유입으로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이익 상향이 가능한 이익의 희소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 수급이 낮은 미래에셋대우, CJ E&M, 휴켐스, 인터파크, 현대상사, CJ CGV, 모두투어 등이 유리한 환경"이라고 권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