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부진했던 자동차·유통·화장품주들이 대거 상승 전환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6000원(4.26%) 오른 14만7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연중 최고가인 17만3000원(장중 기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 8일 연중 최저가인 13만3000원을 찍은 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낙폭이 커지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게 반등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자동차(2.48%) 현대모비스(5.23%) 현대위아(7.59%) 만도(6.46%) 등 다른 자동차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와 관련,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의 갈등 해소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 합작사인 현대차와 베이징기차는 전날 중국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화합을 도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최근 현지 부품 납품과 관련 갈등을 겪으며 공장가동 중단 등 홍역을 치렀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중국 내 자동차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감소했지만 3분기엔 감소폭이 34%로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에서 신차가 투입되고 신흥국에서 판매가 늘어나 전체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드 피해주로 꼽혔던 유통주들도 간만에 기지개를 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1만8500원(8.35%) 오른 2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3.81% 하락했다. 신세계와 이마트도 5.01%와 1.45% 올랐다.

화장품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반등폭은 크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1000원(0.42%) 상승해 2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생활건강은 2000원(0.24%) 올라 종가는 85만3000원을 나타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