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00g 단위로 금을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100g) 종목을 27일 KRX금시장에 상장한다. 지금까지는 KRX금시장에서 1㎏ 단위로만 금 실물을 인출할 수 있었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측은 “투자자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금을 간편하게 인출하고 싶다는 요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니금 상장에 따라 금 실물을 인출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거래소는 보고 있다. KRX금시장에서는 금 현물을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금을 실물로 인출하려면 1㎏까지 사들여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금 1㎏의 가격은 약 5000만원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미니금 상장 뒤에도 거래 단위는 1g으로 유지되지만 금 실물을 찾으려면 금 100g만 사모으면 된다.

거래소는 미니금 상장과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국내 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KRX금시장을 이용할 경우 적용되는 거래 수수료는 0.25~0.3% 수준으로 은행 골드뱅킹(1%대)이나 시중 금은방(5% 내외 추정) 등에 비해 낮다. 은행 골드뱅킹과 달리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며, 금을 인출하지 않으면 부가가치세도 부과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금 시장에서 KRX금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