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들이 인천지역 중소 화장품 회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시회에 참가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 학생들이 인천지역 중소 화장품 회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시회에 참가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천지역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인천시와 지역대학의 도움으로 수출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인천시와 인하대가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중앙·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는 화장품 공동 브랜드 ‘어울’을 만들어 태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고, 인하대는 무역청년단을 꾸려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수출이 힘들자 지난 21~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7 비욘드 뷰티 아세안 방콕’ 뷰티 전시회에 20개 화장품 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방콕전시회는 화장품과 미용 관련 동남아 최대 규모의 뷰티 행사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바이어가 많이 찾는다. 참가 기업들은 80만달러 상당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인천TP 관계자는 “꿀광마스크팩이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바이어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며 “좀 더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등에서 열리는 미용박람회 참가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학생들은 인천지역 화장품 기업들의 중앙·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GTEP) 소속 학생 5명은 지난 20~22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2017 우크라이나 인터참’ 뷰티 전시회에 6개 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학생들은 3개월 전부터 우크라이나인들의 화장품 소비 성향, 선호하는 제품군, 문화적 특성 등을 파악해 마케팅을 지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참가 기업들은 50만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을 했고, 구체적인 수출 협상도 3건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 화장품 기업인 디엠코스메틱스 해외영업 담당자는 “중소기업은 비용과 인력의 한계 때문에 우크라이나에까지 가서 수출 마케팅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며 “인하대 GTEP의 도움을 받아 동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하대 학생들은 내달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뷰티엑스포 2017’ 전시회에 인천 중소 화장품 기업들과 함께 참가할 계획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