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가운데)이 26일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사원 교육행사 ‘CJ온리원캠프’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가운데)이 26일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사원 교육행사 ‘CJ온리원캠프’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주니어 사원 750명을 만났다.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사원 교육행사 ‘CJ온리원캠프’. 이 회장은 이 자리에 찢어진 청바지에 후드티,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에게 그는 “조금 과하고, 조금 실수해도 괜찮은 게 젊은이의 특권”이라며 사원들을 응원했다. 또 “좋은 인재가 즐겁게 일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소통이 잘 되는 조직문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CJ온리원캠프는 그룹 공채 2~3년차 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해 사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다. 팀별 교육과 야외 활동, 콘서트 등이 펼쳐지는 행사로 3박4일에 걸쳐 이뤄진다. 이 회장은 매년 이 행사를 함께했지만 2013년 4월 이후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여러분이 입사할 때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업에서 각자 업무에 적응하며 CJ 인재로 잘 자라주고 있다고 들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직원이 질문하고 이 회장이 답하는 방식이었다. 한 사원이 “현업 배치 후 힘들 때마다 한 번씩 ‘이 길이 맞나’ 하는 고민이 들 때가 있다”고 하자 이 회장은 “여러분의 고민과 혼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성장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비전으로 제시한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이루는 데 주역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CJ는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발전하고, 진화해갈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인재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며 “지난 20년간 일으켜온 사업을 완성하고 저의 꿈인 ‘2030 월드베스트 CJ’를 이루는 데 있어 여러분이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30년에는 여러분이 주요 포스트에서 임원, 부장 같은 핵심인력이 돼 있을 것”이라며 “그룹 성장과 함께 여러분도 무궁무진한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사기를 북돋웠다.

이 회장이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 13일 CJ인재원에서 열린 2017 상반기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 ‘온리원페어’에서 “건강을 90% 이상 회복했고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적극적으로 경영을 챙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 참석으로 경영에 공식 복귀한 이후 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CJ는 2000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을 도입하고 복장을 자율화하는 등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창출해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