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조선주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일 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원(0.45%) 떨어진 1만11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9.80% 급등한 이후 숨을 골랐다.

작년 내내 이어진 구조조정 이후 실적 개선 기대에 올 상반기 반등한 조선주들은 하반기 들어 수주 소식이 뜸해지면서 한동안 주춤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고점 대비 23.86%, 삼성중공업은 18.01%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조선업황의 분위기에 주목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컨테이너선의 수요 증가율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공급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며 “경기회복 기운에 세계 컨테이너선사들의 영업이익률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 흐름은 2018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은 여전히 위협 요인이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1일 계약금 9266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