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부품소재, 아세안 교두보로 중국 사드 파고 넘는다
KOTRA는 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글로벌파트너링 사업(GP Asia 2017)’을 개최했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KOTRA의 대표 사업이다.

아세안 지역은 사드(한반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대중(對中) 수출애로 속에서 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대체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는 올해 상반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전년대비 24.3% 늘어나는 등 아세안 시장 공략의 선두에 서 있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디트로이트, 동남아의 하이테크 생산기지로 불리며 이 지역 최대 자동차, 전자제품 생산기지다. 이번 행사는 26개 글로벌 기업과 우리 중소·중견 부품소재기업 37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1:1 상담, 구매정책 설명회, 샘플 쇼케이스 등을 진행했다. 도요타 혼다 닛산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와 태국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 타이서밋 등에서 한국산 부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요타, 이스주,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 안전, 연비효율분야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완성차 업체인 이스주 구매담당자는 “자사 신규 모델용 전자 센서와 연비 효율개선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업에 관심이 있다”며 “태국에 공장이 있거나 일본 본사에 부품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한국기업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부품소재, 아세안 교두보로 중국 사드 파고 넘는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 자동차 생산은 384만 대다. 프로스트&설리반에 따르면 2020년에는 467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량의 절반 가량인 194만대가 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국 부품기업 J사는 “현재 내수와 중국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세안내 일본계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를 위해 2018년에 태국 내 공장을 세울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평소 만나기 어려운 글로벌 기업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아세안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사진)은 “지난 1~5월 우리기업 중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이 34.2% 감소하는 등 우리 부품소재 기업에게 ‘포스트 차이나’ 시장발굴은 눈앞의 현실이 됐다”며 “아세안 지역으로의 시장다변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