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이상 이용 7%…굿네이버스, 초등 고학년 1천500명 조사

초등학교 고학년생 10명중 1명은 스마트폰 사용에 중독됐거나 중독 직전 상태라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10∼12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천579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현황과 과몰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3%가 중독 위험이 있어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미 스마트폰에 중독돼 당장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1.7%였다.

조사 대상 아동 전체의 11%가 적어도 중독 직전의 단계에 놓인 셈이다.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합한 '위험군' 비율은 4학년 9.5%, 5학년 10.4%, 6학년 12.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중독 위험 아동도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과몰입 위험도가 높았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남학생이 전체의 1.2%인데 반해, 여학생은 2배 수준인 2.3%나 됐다.

과몰입 실태 조사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든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86.5%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여학생만 놓고 보면 90.4%가 보유했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음악 감상 및 동영상 시청'이라는 답변이 47.9%로 가장 많았고, 게임을 한다는 답변은 29.9%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SNS 이용 12.7%, 통화 이용 4.7%, 정보검색 4.5%라고 답했으며, 가장 낮은 비율은 학습자료 다운로드로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평일 4시간, 주말 4.4시간이며, 전체의 약 7%가 하루 10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10월 전국 34개 초등학교 약 3천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예방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아임 굿 메이커(I’m a Good Maker)'를 진행한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초등생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나 현재 관련 교육 대부분이 중·고교생 대상"이라며 "초등생이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전문 예방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