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은 오판을 야기하고,그게 증가하면 실제 전쟁난다" 경고

최근 북한과 미국의 거친 말싸움을 말리는데 팔을 걷고 나선 중국이 사실상 북한보다 미국을 겨냥해 더 압박 공세를 하고 있어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북한을 군사공격할 의도가 없다면 언변을 자제해야만 오판에 따른 한반도 전쟁 발생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위협에 이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선전 포고' 발언 등을 소개하고, 북한은 미국의 위협을 심각히 여겨 김정은 참수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예방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미국이 언제라도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최근 평양에서의 대규모 반미 집회는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을 수주 내 공격할 생각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북한에 대한 위협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 풋볼 선수들을 공격하듯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미 심각한 오판을 야기했고 역사적으로 볼 때 오판이 증가하면 결국 실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미국 전략가의 판단을 반영해 의도적으로 북한을 위협해온 것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위협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대통령과 정부가 세계 안보를 책임지고 있으며 북한과 같은 나라로부터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랜 기간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가지고 동아시아 정세를 조종하고 중국의 부상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면서 "북핵 위기가 오늘날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든 주요 원인이 바로 이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긴장 격화는 전쟁을 유발하고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물러나 도발적인 위협을 주고받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별도 기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승자가 없으며 '말 폭탄 전쟁'은 대립의 위험만 증가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핵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합의된 게 없지만 전쟁은 옵션이 아니다"면서 "이를 피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대해 트위터나 말 공격으로 위협하거나 겁을 주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말 폭탄 전쟁은 의도적일 수 있다"면서 "이런 정책은 미 행정부가 대북 강경 정책을 취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통해 북한의 밑바닥을 시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