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북한 추가 도발 가능…위험 관리 중요"

NH투자증권이 28일 최근 외국인의 국고채 대량매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을 지목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26∼27일 이틀간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원화채 매도에 나서자 주요 국고채 금리가 모두 연중 고점을 상향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북한과의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주요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이달 초 무디스가 분쟁이 길어질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채의 등급 대비 보유 이점(캐리 메리트) 훼손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해외 국부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불거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번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은 26일 이후 현물채권을 3조원 가량 순매도했고, 대부분 5년과 10년 비지표 채권에 집중됐다"며 "선물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 2만8천계약을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매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9영업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국인 수급의 회복 여부는 주요 원화채 보유 기관들의 원화채 보유 잔액과 추가 매도, 북한 위험의 완화 등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약 3조원의 매도 물량 중 1조1천억∼1조8천억원은 템플턴 펀드 자금으로 추정하며 이는 재투자될 전망"이라며 "나머지는 국부펀드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 자금이 이달 초 신흥국 채권 조정 방침을 밝힌 노르웨이 펀드 자금이라면 최대 6조5천억원 가량의 추가 매도도 가능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원화 자산의 준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