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협업 일상화·실패에 관대… 실리콘밸리 기업 혁신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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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조직문화가 창조적 성과 창출"
기업 비전·핵심가치·일하는 방식 등 대표적 기업 12가지 사례 소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 / 정권택·예지은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기업 비전·핵심가치·일하는 방식 등 대표적 기업 12가지 사례 소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 / 정권택·예지은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공병호의 파워독서] 협업 일상화·실패에 관대… 실리콘밸리 기업 혁신 이끌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9/AA.14841992.1.jpg)
이 책은 각 기업의 비전, 핵심가치, 커뮤니케이션 구조, 일하는 방식 등 조직문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5가지 키워드로 뽑아 각각 한 장씩 배분하고, 대표적인 기업 12가지 사례를 더했다. 연구서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저자들의 집필 의도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조직 문화가 창조적 성과 창출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과감히 지목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첫째, 실리콘밸리 혁신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은 성과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겠다는 원대하고 의미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그들의 비전은 단순 명료하고 원대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들의 비전은 사무실 벽에 붙은 액자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비전은 적합한 직원을 채용하고, 행동 원칙과 동기부여의 토대로 활용해 직원들을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성장에는 개방과 연결의 가치를 추구하는 CEO의 확고한 미션과 비전,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페이스북 고유문화인 ‘해커웨이’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둘째, 혁신기업들의 임직원은 일에 대한 오너십이 강하다.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은 여타 기업에 비해 심리적 오너십의 강력한 영향력을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이 오너십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실패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구글은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이를 면밀히 평가해 그것이 ‘사려 깊은’ 실패라고 판단하면 해당 팀원들에게 질책 대신 인센티브를 준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만들려는 야심에서 출발한 구글 웨이브가 실패로 끝났을 때 오히려 인센티브가 주어졌다고 한다.
넷째, 협업이 일상화돼 있다. 혁신기업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놀라는 게 있다. 유독 열린 공간이 많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당신 바로 옆자리에서 창업자나 CEO가 일하고 있다고 해서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열린 공간은 협업을 촉진하는 작은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 밖에 다양한 시도가 협업 효과를 이뤄내고 있다.
다섯째,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최고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유지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믿음이 있는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도 평가에 관해서는 여전히 고민을 안고 있다. 몇몇 기업이 실천하는 평가 방식에 대한 소개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혁신기업의 본질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