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추석 극장가,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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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영화
불꽃 연기대결 남한산성
빵빵 터지는 킹스맨
감동의 아이 캔 스피크…
불꽃 연기대결 남한산성
빵빵 터지는 킹스맨
감동의 아이 캔 스피크…
올해 추석 연휴에는 사상 최대 흥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열흘간 휴일이 이어져 1000만 명 이상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사극 ‘남한산성’과 휴먼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 화끈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할리우드 스파이액션 ‘킹스맨: 골든 서클’과 국산 형사물 ‘범죄도시’가 ‘빅4’로 나서고 애니메이션과 다른 외화들이 뒤따를 모양새다.
병자호란을 통해 국난 되새겨보는 ‘남한산성’
2007년 출간해 70만 부 이상 판매한 김훈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옮긴 웰메이드 영화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항쟁한 47일간의 수난사를 그렸다.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항쟁을 외치는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통해 오늘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숨져가는 민초들의 억울한 삶도 반추하게 이끈다. 치욕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한 만큼 웃음기를 빼고 비장미가 가득하다. 이병헌이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이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B급 유머의 스파이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600만 명 이상을 모은 전편에 이은 이번 속편도 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 화제성을 입증했다.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 본부가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폭파당한 뒤 조직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복수하는 이야기다. 화끈한 자동차 추격 액션을 비롯해 안경, 우산, 밧줄 등을 무기로 활용하는 다양한 액션이 눈길을 붙든다. 저열한 B급 유머도 여전하다. 해리 요원(콜린 퍼스 분)의 부활 과정은 다소 싱겁지만 그와 에그시(태런 에저턴 분)의 활약이 볼거리를 준다. 지나친 폭력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 있다.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 들려주는 ‘아이 캔 스피크’
8000여 건의 민원을 제기한 구청 블랙리스트 할머니 옥분과 원칙주의자 공무원 민재가 펼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웃음과 감동 속에 묻혀졌던 위안부 피해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베테랑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호흡이 감칠맛 난다.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이 나온다.
잔혹하고 리얼한 범죄를 다룬 ‘범죄도시’.
2004년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조선족 조직폭력배 수십 명을 검거한 실화를 재구성했다. 장첸(윤계상)을 중심으로 한 조폭들의 살인 행각을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주먹으로 소탕해 카타르시스를 준다. 잔혹하고 리얼한 액션 장면이 넘쳐난다.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은 장발에 스산한 눈빛, 옌볜 말투,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캐릭터로 분해 섬뜩한 공포를 준다.
틈새 노리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어메이징 메리’는 7세 수학 천재 소녀 메리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다. 메리가 평범하게 살기 바라는 삼촌 프랭크, 메리가 세상을 바꿀 수학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할머니 에블린 등의 시선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일본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엄마를 잃은 소녀 노리코가 매년 엄마가 보내는 생일카드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의 20세기’는 1979년 미국 샌타바버라를 배경으로 20세기의 한 시절을 함께한 세 여성의 서툰 인생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과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실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다시~’는 인도를 배경으로 전생을 기억하는 시골 소년 앙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인생을~’은 자폐아 오웬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을 펼쳐낸다.
‘넛잡2’는 땅콩 가게가 폭발하면서 위기에 처한 다람쥐 설리와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상 최대의 연합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총제작비 44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한국의 레드로버사가 기획과 제작 총괄을 맡은 ‘넛잡: 땅콩 도둑들’의 속편이다. 지난 8월 북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위험에 빠진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문어 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병자호란을 통해 국난 되새겨보는 ‘남한산성’
2007년 출간해 70만 부 이상 판매한 김훈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옮긴 웰메이드 영화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항쟁한 47일간의 수난사를 그렸다.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항쟁을 외치는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통해 오늘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숨져가는 민초들의 억울한 삶도 반추하게 이끈다. 치욕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한 만큼 웃음기를 빼고 비장미가 가득하다. 이병헌이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이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B급 유머의 스파이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600만 명 이상을 모은 전편에 이은 이번 속편도 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 화제성을 입증했다.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 본부가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폭파당한 뒤 조직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복수하는 이야기다. 화끈한 자동차 추격 액션을 비롯해 안경, 우산, 밧줄 등을 무기로 활용하는 다양한 액션이 눈길을 붙든다. 저열한 B급 유머도 여전하다. 해리 요원(콜린 퍼스 분)의 부활 과정은 다소 싱겁지만 그와 에그시(태런 에저턴 분)의 활약이 볼거리를 준다. 지나친 폭력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 있다.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 들려주는 ‘아이 캔 스피크’
8000여 건의 민원을 제기한 구청 블랙리스트 할머니 옥분과 원칙주의자 공무원 민재가 펼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웃음과 감동 속에 묻혀졌던 위안부 피해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베테랑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호흡이 감칠맛 난다.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이 나온다.
잔혹하고 리얼한 범죄를 다룬 ‘범죄도시’.
2004년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조선족 조직폭력배 수십 명을 검거한 실화를 재구성했다. 장첸(윤계상)을 중심으로 한 조폭들의 살인 행각을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주먹으로 소탕해 카타르시스를 준다. 잔혹하고 리얼한 액션 장면이 넘쳐난다.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은 장발에 스산한 눈빛, 옌볜 말투,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캐릭터로 분해 섬뜩한 공포를 준다.
틈새 노리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어메이징 메리’는 7세 수학 천재 소녀 메리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다. 메리가 평범하게 살기 바라는 삼촌 프랭크, 메리가 세상을 바꿀 수학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할머니 에블린 등의 시선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일본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엄마를 잃은 소녀 노리코가 매년 엄마가 보내는 생일카드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의 20세기’는 1979년 미국 샌타바버라를 배경으로 20세기의 한 시절을 함께한 세 여성의 서툰 인생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과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실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다시~’는 인도를 배경으로 전생을 기억하는 시골 소년 앙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인생을~’은 자폐아 오웬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을 펼쳐낸다.
‘넛잡2’는 땅콩 가게가 폭발하면서 위기에 처한 다람쥐 설리와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상 최대의 연합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총제작비 44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한국의 레드로버사가 기획과 제작 총괄을 맡은 ‘넛잡: 땅콩 도둑들’의 속편이다. 지난 8월 북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위험에 빠진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문어 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