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만드는 울산] "40년 묵은 위험물질 수송 지하배관 지상화 서둘러야"
“드론(무인항공기)에 배관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센서를 달아 관리하면 지하 배관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사진)은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에 매설된 가스, 화학물질, 유류 등 위험물질을 수송하는 지하 배관은 총 1500㎞로 매설된 지 4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관리 방식을 제안했다. 울산미래화학산업발전로드맵(RUPI) 사업단도 맡고 있는 그는 업체들이 이미 상용화한 배관 감지 기술에 빅데이터와 드론 등 신기술을 융복합한 새로운 위험물 수송 지하배관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는 “공단의 화재와 폭발, 가스 누출 등의 안전사고를 고성능 카메라와 적외선, 초음파 등 자동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안전관리자의 웹을 통해 사고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지하 배관의 위험요인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울산·온산 국가공단 지하에 매설된 화학물질과 고압가스 이송 배관을 교체하고 사고 위치를 파악하는 통합 파이프랙(piperack) 구축사업도 하루빨리 정부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 147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울주군 온산산업단지까지 14.5㎞ 구간에 매설된 노후 배관을 파이프랙이라 부르는 지상 선반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지하에 대규모 잠재적 위험시설이 몰려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부식 여부도 가늠하기 힘들어 배관의 지상화 관리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친환경 플라스틱, 고강도 점·접착제, 탄소 자원화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신소재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센터장은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총생산액이 123조원(2014년 기준)으로 전국 1위”라며 “첨단 신소재와 안전산업에서 석유화학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