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기업의 이익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생산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8월 기업 이익이 4조9213억위안(약 849조416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6% 늘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7월까지 증가율인 21.2%를 넘어선 수치다. 8월 기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늘어난 6720억2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전달 증가율(16.5%)에 비해선 7.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산업 구조조정으로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면서 제품 가격은 올라간 반면 생산비용은 낮아진 것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기업이 올린 이익 100위안 중 원가가 차지하는 금액은 85.44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0.64위안 줄어들었다. 7월에 비해선 0.51위안 감소했다. 중국의 기업 이익은 연간 매출 2000만위안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같은 기간 중국 국유기업의 이익도 큰 폭 늘었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유기업의 총이익은 1조90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매출도 33조800억위안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실적이 8월까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채 감축과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차이나베이지북인터내셔널(CBB)은 “올 들어 중국 기업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됐지만 대부분 정부 발주 사업에 따른 단기 성과”라며 “중국 경제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