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거래소 이사장 유력 후보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 사장과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 공개모집과 관련한 정보 공개에 동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은 후보지원 철회 의사를 이날 밝혔다. 이로써 거래소 이사장 후보자는 모두 12명이 됐다.

증권업계선 “정 사장이 사실상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4일 이사장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후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13일 갑자기 추가 공모를 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이사장 공모 기간을 연장한 건 2005년 통합거래소가 출범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등 ‘윗선’에서 1차 공모 기간에 지원서를 낸 후보 외에 다른 사람을 앉히기 위해 추가 공모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증권업계에선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의 지역 정서를 감안해 부산 또는 영남권 출신을 앉히고 싶어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정 사장은 부산 출신이다.

부산 대동고를 졸업한 정 사장은 행정고시(27회) 합격 후 정통 금융관료의 길을 걸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사장 임기는 아직 1년이 남아있다.

거래소는 지난달 17일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10월11일 결과 발표)와 면접심사(10월24일)를 벌인다. 이 과정을 통과해 선정된 최종 후보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게 된다. 임시주총은 다음달 말로 예정돼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