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실제로 핵과 미사일로 도발해올 경우에 우리 한국과 미국은 그것을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그런 확실한 연합방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NN의 ‘토크아시아’인터뷰에서 ‘한국군이 김정은을 암살할 그런 어떠한 군대 조직을 보유하고 있나’란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적대적인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완전히 해결해서 남북 간에 협력을 통해서 공동 번영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핵과 미사일이 자신들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을 하루 빨리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고도화 전략에 대해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고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할려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압박과 제제 등을 놓고 미국과의 입장차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가적인 어떤 입장과 한국의 국가적인 입장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큰 방향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며 “지금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높이는 그 노력은 결코 군사적 충돌의 위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잔여 발사대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 대응과 관련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차근차근 길게 내다보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해 가겠다”고 설명했다.인터뷰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CNN은 이날 잔여분량을 추가 방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