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휴 끝난 후 상승장 많았네
10일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국 증시는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휴를 앞두고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 행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휴 직후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쏠리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긴 연휴 뒤엔 증시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3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휴장한 총 여덟 번의 연휴 기간 전후의 증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증시는 연휴가 끝난 뒤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총 여덟 번 중 네 번은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했다. 연휴가 끝난 후 5거래일 동안엔 코스피지수는 일곱 번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여섯 번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연휴 시작 직전 5거래일간 평균 0.21% 하락했고, 연휴가 끝난 뒤 5거래일 동안 0.59% 상승했다.

가장 최근 장기 연휴 기간이었던 작년 추석 연휴 때(2016년 9월14~18일)는 연휴 전 5거래일간 3.03% 떨어졌다가 직후 5거래일간 2.84% 올랐다. 연휴가 끝난 뒤 연휴 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연휴 직후 장 흐름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연휴 직후인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전자LG전자가 다음달 13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달 수출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