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는 창고형 매장과 글자 없는 조립설명서로 유명하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가구 부품을 고른 뒤 집에서 직접 조립하는 것이 이케아의 오랜 방식이었다.

이런 이케아가 ‘긱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를 만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바일 주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배달과 조립을 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케아는 온라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온디맨드 서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태스크래빗을 인수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태스크래빗은 가구 조립, 배달, 청소, 업무 보조 등 고객이 요청한 업무 분야에 그때그때 인력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랩)을 운영하는 회사다. 미국과 영국 40개 도시에 약 6만 명의 임시직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스스로 가구를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의 약자)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조립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태스크래빗 플랫폼을 통해 가구 조립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배송도 확대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케아가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케아의 태스크래빗 인수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온라인을 통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전통 오프라인 매장과 온디맨드 서비스 업체 간 연합 움직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형마트체인 리들은 식료품 구매대행 서비스업체 인스타카트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레스토랑들은 포스트메이츠 우버이츠 그럽허브 도어대시 등 음식 배달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