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이승택, 제주 강풍 뚫고 선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18홀 12언더파 60타 최저타 기록의 주인공 ‘불곰’ 이승택(22·캘러웨이·사진)은 최근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5’ 안에 들었다.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는 이유가 뭘까. 29일 그에게 비결을 묻자 “좋은 샷 감각을 잃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꼼꼼하게 분석해 함정을 파악하고 이를 철저히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승택의 샷 감각은 이날 제주 크라운CC 남·서코스(파72·7075야드)에서 열린 카이도 온리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도 여전했다. 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2위에 2타차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오후가 되면서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이승택은 안정적인 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파4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도 어프로치샷과 퍼팅이 뒷받침해주면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막판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승택은 전날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7위인 이승택은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CJ컵 티켓도 거머쥘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이승택과 함께 6언더파 공동선두에 올랐던 ‘장타왕’ 김봉섭(34·휴셈)은 이날 샷이 흔들리면서 4타를 잃고 20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