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2년연속 같은 대회 홀인원… 8언더파 몰아쳐 통산 6승 '디딤돌'
이승현(26·NH투자증권·사진)이 홀인원을 앞세워 통산 6승을 향한 디딤돌을 놨다. 29일 경기 용인 88CC(대표 이훈)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서다.

이승현은 이날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보기는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이다. 2위 전종선(23·올포유)에 2타 앞선 단독선두다. 8언더파는 이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이승현은 ‘퍼달(퍼팅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퍼팅 실력이 뛰어나다. 퍼팅 실력을 나타내는 평균 퍼팅 수가 매년 3~5위권을 유지한다. 이날은 아이언 샷에도 불이 붙었다. 3번홀(파3·165야드)에서는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 대회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 경품으로 걸려 있던 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그의 몫이 됐다. 이승현은 작년 이 대회 1라운드 13번홀(175야드)에서도 홀인원을 잡아냈다. 같은 대회, 같은 코스에서 2년 연속 홀인원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1억3000만원짜리 BMW 730d 승용차를 경품으로 챙겨갔다. 이승현은 골프를 한 16년 동안 9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승현은 “샷을 한 순간 잘맞았다고 생각했는데, 2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할 줄은 몰랐다”며 “좋은 기운을 받아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3번홀 홀인원 뒤 6번홀(파4)부터 9번홀(파4)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후반 11번홀(파4)에서도 버디 한 개를 추가한 그는 16번홀(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여섯 번째 버디 사냥을 마무리했다. 대다수 샷을 5~6m짜리 오르막 퍼팅 지점에 올려놔 손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투어 8년차인 이승현은 2011년 러시앤캐시채리티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뒤 5승을 수확했다.

대회 주최 측은 출전 선수가 홀인원을 함에 따라 마지막날 대회장을 찾은 모든 갤러리를 대상으로 추첨해 4300만원짜리 BMW 승용차를 경품으로 줄 계획이다.

용인=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