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코스피 간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 7월 이전한 카카오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 기업이 연달아 코스닥을 떠나게 됐다. 유망 대형주의 잇단 탈출로 코스닥시장이 일대 위기에 빠지면서 영원한 ‘2부 리그’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업체인 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1억2207만여 주의 51.4%인 6272만여 주가 참석해 6204만여 주(출석 주주의 98.9%)가 찬성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주들이 이전상장을 결정했으니 밟아야 할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내년 2월께 이전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 이상의 의결권을 모아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코스닥시장에 남아있으면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에 외면받고 과도한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에 시달린다는 판단에서였다.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면 이날 시총(17조4142억원)을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18조4006억원)에 이어 17위(우선주 제외)에 오르게 된다.

이태호/은정진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