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반항하는 젊음의 상징 제임스 딘
1955년 9월30일 애차(愛車) 포르쉐 550 스파이더를 몰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국도를 시속 180㎞로 달리던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1955년 3월 개봉한 첫 주연작 ‘에덴의 동쪽’으로 스타로 떠오른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네 살.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는 ‘반항하는 젊음의 상징’으로 살아 있다.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강인한 남성상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엄격한 아버지상에 반기를 든 그의 등장에 당시 젊은이들은 환호하고 열광했다. 그가 영화에서 보인, 때로는 유약한 모습으로 모성 본능을 자극하고 때로는 우수 어린 눈빛으로 기성 사회를 응시하는 아웃사이더 역은 실제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9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숙모 집을 전전해야 했던 유년기 기억이 그를 자꾸 외진 곳으로 몰았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자주 싸움을 벌이던 반항아였다.

제임스 딘은 여러 영화와 TV 드라마에 보조 출연하다 1954년 연극 ‘배덕자’로 그해 연극 부문 최우수 신인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연극을 본 엘리아 카잔 감독에 의해 발탁돼 ‘에덴의 동쪽’에 출연했다. 그의 영화 주연작은 ‘에덴의 동쪽’,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 등 단 세 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