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17 헝가리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주최로 지난달 27일 열린 이번 공연은 리스트음악원 그랜드홀에서 진행됐다. 리스트음악원 무대에 오른 것은 한국 오케스트라 가운데 처음이다.

140여년의 역사를 가진 리스트 음악원은 피아노의 거장 리스트, 현대음악의 아버지 버르토크, 음악 교수법으로 유명한 코다이 등 헝가리의 음악 대가들을 배출한 명문 교육기관이다.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연주자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1938년부터 4년간 이곳에서 유학하기도 했다.

코리안심포니는 2015년 창단30주년 기념으로 유럽3개국(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투어를 펼친 데 이어 2016년엔 한불 상호교류 13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투어 공연도 열었다. 그리고 올해에 헝가리를 찾아 성공적인 해외 투어를 마쳤다.

지난달 제6대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지휘자 정치용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는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리스트 ‘교향시 3번 전주곡’을 시작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앙코르 곡으로 울려 퍼진 최성환 작곡 ’아리랑‘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곡명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곤 했다.

나탄 지엠 헝가리방송교향악단 단장은 이날 공연을 보고 “놀라울만큼 풍성한 사운드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진정성을 전달했으며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극찬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