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美 금리인상 가능성 '촉각'…"원·달러 환율, 연내 상승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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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14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연내 상승기조를 유지하며, 11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4일 한경닷컴이 국내 대형 증권사 7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개사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이 연내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달러화 강세)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의 핵실험 여파와 미 달러화 상승, 외국인의 증시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지난달부터 서서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 달만에 1140원대에 들어갔으며 1150원대 진입도 시도했다.
증권사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점치는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약세는 주춤해졌다. 9월 FOMC 회의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년만에 자산축소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했다.
또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26일 한 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인상 전선이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대로 오를 때까지 금리인상 정책을 지연하는 것은 경솔할 수 있다"며 "낮은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이고 향후 2년간 미국의 물가는 목표치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물가가 목표치에 달성하지 않아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고,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는 즉각 반응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93을 돌파하며 한 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화의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멈췄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규모 세제개혁안까지 공개되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모두 걷혔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 연내 115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한 가운데 매파적인 9월 FOMC는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의 충분한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도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이유로 원·달러 환율의 연내 상승을 점쳤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지속해 4분기 평균 1145원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북한 리스크를 우려했다. KB증권은 "오는 10일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라며 "이 날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는 등 대북 리스크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원화는 대북 리스크에 막혀 신흥국의 통화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며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완화되고 있어 그간의 하락폭을 되돌리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4일 한경닷컴이 국내 대형 증권사 7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개사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이 연내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달러화 강세)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의 핵실험 여파와 미 달러화 상승, 외국인의 증시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지난달부터 서서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 달만에 1140원대에 들어갔으며 1150원대 진입도 시도했다.
증권사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점치는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약세는 주춤해졌다. 9월 FOMC 회의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년만에 자산축소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했다.
또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26일 한 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인상 전선이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대로 오를 때까지 금리인상 정책을 지연하는 것은 경솔할 수 있다"며 "낮은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이고 향후 2년간 미국의 물가는 목표치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물가가 목표치에 달성하지 않아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고,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는 즉각 반응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93을 돌파하며 한 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화의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멈췄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규모 세제개혁안까지 공개되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모두 걷혔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 연내 115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한 가운데 매파적인 9월 FOMC는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의 충분한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도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이유로 원·달러 환율의 연내 상승을 점쳤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지속해 4분기 평균 1145원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북한 리스크를 우려했다. KB증권은 "오는 10일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라며 "이 날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는 등 대북 리스크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원화는 대북 리스크에 막혀 신흥국의 통화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며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완화되고 있어 그간의 하락폭을 되돌리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