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가재울뉴타운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DMC루센티아'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서울 가재울뉴타운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DMC루센티아'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추석을 전후로 분양시장이 3주가량 ‘임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연휴 이후 서울에서 가장 먼저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자모집공고문이 나왔다. 일반적인 모집공고와 비교하면 다소 이른 시점이다.

29일 삼성물산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래미안DMC루센티아’ 입주자모집공고를 게재했다. 서울 가재울뉴타운에 마지막으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 단지는 다음 달 1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분양 일정이 미리 공개되는 경우는 많지만 입주자모집공고까지 이른 시점에 나온 건 이례적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모델하우스 개관 사나흘 전 일간지 등을 통해 게재되는 게 일반적이고 분양승인 과정이 지연될 경우 당일 게재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사 분양팀 관계자는 “긴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보름가량 일찍 공고를 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며 “추석 이후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규제가 나올 경우 대개 입주자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적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규제 발표 전에 공고를 낸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가계부채종합대책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9월 분양하려던 계획이 청약시스템 개편 등과 맞물려 밀리게 됐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를 미리 공개해 이슈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고(高)분양가 논란이 일어난 강남 지역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연휴 기간 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3000만원~6억4000만원대로 책정됐다. 3.3㎡당 평균 1746만원으로 지난 7월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와 비교하면 100만원가량 낮다.

전용 59~114㎡ 997가구 가운데 조합원분과 임대분을 제외한 5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전용 59㎡ 63가구와 전용 84㎡ 442가구는 가점제 100%가 적용된다. 전용 114㎡ 12가구엔 50%로 적용된다. 모델하우스는 다음 달 창덕궁 앞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