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 늘어나는 터널증후군 환자...잘드는 칼 사용하고 가사 분담해야
추석 연휴가 지나면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손목 터널 증후군 환자가 증가한다. 귀경 귀성길 장시간 운전대를 잡는 남성들은 척추 질환을 호소하기도 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마취통증의학전문의)은 "장시간 운전으로 목 통증 및 척추피로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크다"며 "목 통증은 오랜 시간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귀성객들도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했다.

고정된 자세로 좁은 운전석이나 좌석에서 5~6시간 이상 머물면 목이나 허리에 뻐근함과 함께 통증이 생긴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소화가 안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목 통증과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운전하면서 목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생긴다. 심해지면 목 통증과 함께 팔이 저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척추피로증후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운전할 때 온 몸이 찌뿌둥하고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허리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의해야 한다.

주부들은 손목통증 증후군, 관절염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 많은 양의 음식을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차례상 준비와 식구를 챙기느라 손목 관절을 많이 사용한다. 무거운 음식재료를 나르거나 행주, 걸레를 자주 짜는 등 손에 과도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손목바닥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음식 재료를 썰 때는 잘 드는 칼을 사용하고 여럿이 일을 분담해야 한다. 손목 밴드나 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을 나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최 원장은 "목 통증과 척추피로증후군을 막기 위해 운전자는 1~2시간마다 휴게소를 들러 목과 척추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10~15분 이상 해야 한다"고 했다. 귀성객은 버스안에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목 베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는 "연휴가 끝난 뒤 2~3일은 목과 척추의 피로를 풀어줘야 척추피로증후군을 예방 할 수 있다"며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척추를 10~15분 정도 마사지 해주면 피로해소에 도움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