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본질’ 찾는 한·독 교류전… 경기도미술관서 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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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화면에서는 꿀벌이 꽃을 탐하는 영상이, 바로 옆에 설치된 다른 화면에서는 무용가가 몸을 휘청이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서울과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남화연 작가의 비디오 작품 ‘욕망의 식물학’(사진)이다. 꿀벌 영상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불었던 튤립 사재기 광풍 ‘튤립포매니아’를 상징한다. 무용가의 춤은 꽃을 찾아다니는 꿀벌의 몸짓을 형상화했다. 스피커에서는 튤립포매니아 당시 경매를 하는 소리와 오늘날 증권방송의 소리가 함께 나온다. 남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 사회를 넘나들며 인간의 욕구를 묘사한다.
한국 및 독일 중진 작가들이 모여 현대미술의 동향을 알아보는 ‘아이러니&아이디얼리즘’ 교류전이 28일 경기 안산시 경기도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두 나라에서 모두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50여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침여 작가들은 평소 의식의 흐름과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아이러니, 충돌과 대비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드러낸다. 이들의 질문과 탐구는 욕망의 식물학처럼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평화, 우주, 노동, 욕망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을 시각화한다.
독일 작가 비욘 달렘은 설치 작품 ‘은하수’를 출품했다. 탁자 위에 유리 전시장을 만들고 그 안에 나무젓가락과 조약돌 등으로 우주의 모습을 구현했다. 우리는 보통 우주를 멀고 대단하고 어려운 존재로 느끼지만 작가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부서지기 쉬운 재료로 우주를 구현해 이런 통상적인 인식에 반론을 던진다.
전시 기간은 오는 12월 3일까지, 관람료는 없다. 경기도미술관을 시작으로 서울 수하동 KF갤러리(올해 12월~내년 1월), 독일공립미술관(쿤스트할레) 뮌스터관(내년 5~9월)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시를 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국 및 독일 중진 작가들이 모여 현대미술의 동향을 알아보는 ‘아이러니&아이디얼리즘’ 교류전이 28일 경기 안산시 경기도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두 나라에서 모두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50여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침여 작가들은 평소 의식의 흐름과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아이러니, 충돌과 대비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드러낸다. 이들의 질문과 탐구는 욕망의 식물학처럼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평화, 우주, 노동, 욕망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을 시각화한다.
독일 작가 비욘 달렘은 설치 작품 ‘은하수’를 출품했다. 탁자 위에 유리 전시장을 만들고 그 안에 나무젓가락과 조약돌 등으로 우주의 모습을 구현했다. 우리는 보통 우주를 멀고 대단하고 어려운 존재로 느끼지만 작가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부서지기 쉬운 재료로 우주를 구현해 이런 통상적인 인식에 반론을 던진다.
전시 기간은 오는 12월 3일까지, 관람료는 없다. 경기도미술관을 시작으로 서울 수하동 KF갤러리(올해 12월~내년 1월), 독일공립미술관(쿤스트할레) 뮌스터관(내년 5~9월)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시를 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