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모바일 D램의 수요 회복과 서버용 D램 수요 확대로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낸드 또한 3D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세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기존에는 2018년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지만 수요 강세 지속으로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도시바 메모리(TMC, Toshiba Memory Corporation) 인수 전 참여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과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메모리의 의결권 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 한도는 향후 10년간 15% 이내로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TMC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단기적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금융수익 정도"라며 "TMC의 생산능력을 활용하거나, 기술 협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단기에 바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원은 "다만 폭스콘이나 웨스턴 디지털 등이 TMC를 인수함으로써 낸 산업의 경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는 예상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가 TMC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단기적이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 25일 8만6300원까지 오른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만틈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지난달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만원대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7조9386억원, 3조8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치를 경신한 올 2분기(매출 6조6923억원·영업이익 3조507억원)보다 한층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원,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과거와 다른 D램 부문 실적 안정성과 낸드플래시 부문 성장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