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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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 7곳(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 가운데 두 곳 이상이 추석 연휴 이후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을 갖춘 상장사로 엔씨소프트와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휴가 지나면 국내 주식시장은 3분기 실적시즌을 맞게 된다"며 "아직까지 주가를 밀어올릴 만한 뚜렷한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서 그 어느 시기보다 실적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기대치)의 경우 과거 평균 괴리율을 감안해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400억원과 3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0%와 45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흥행작인 '리니지M'의 출시로 인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양한 리니지 기반의 콘텐츠 수익과 더불어 최상위 레벨 아이템 출현 가능성 등으로 리니지M의 장기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불소모바일을 비롯한 3개의 대작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10월 이후 연말로 갈수록 이익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리니지M의 흥행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쌓인 데다 4분기(10~12월)로 예정된 리니지M의 글로벌 출시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신한금융투자가 유망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국제 유가와 정제 마진 안정화 덕분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로서 매력이 단연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8860억원.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 부문의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 증가와 허리케인 탓에 오른 정제마진 영향 덕분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익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순이자마진·판매관리비)가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여기에 대기업 여신의 비중이 줄어 대손비용률의 상승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주가에 호재라고 KB증권은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