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화면. (왼쪽부터)T맵X누구, 카카오내비, 네이버내비.
모바일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화면. (왼쪽부터)T맵X누구, 카카오내비, 네이버내비.
역대 가장 긴 추석 연휴. 도로 위 차량 행렬도 유난히 길다. 막힌 도로를 뚫을 수 없다면 피하거나 즐길 방법은 없을까. 모바일 내비게이션과 그 속의 숨은 기능을 잘만 이용하면 좀 더 즐겁고 안전한 여행길이 될 수 있다. 연휴만 되면 운전대를 잡기 두려운 이들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내비게이션 활용법'을 모아봤다.

◆미리 지도 업데이트 해야…내비 다운 없이도 'OK'

내비게이션을 마음껏 이용하고 싶은데 데이터가 걱정된다면 방법이 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지도 데이터만 미리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최신 지도 데이터를 미리 내려받은 상태라면 운행 시 데이터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리 업데이트를 해놓으면 운전 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는 데 드는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들은 추석연휴를 맞아 내비게이션의 기능과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자사 고객에게 내비게이션 사용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T맵'을, KTLG유플러스 가입자는 '원내비'를 데이터 요금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면 연휴를 위해 별도의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게 번거로울 수 있다. 스마트폰 용량을 워낙 많이 차지하다보니 저장공간에 여유가 없다면 부담이다. 이들에게는 누구나 스마폰에 하나쯤 있는 지도 앱이 유용하다. 카카오네이버는 자사 지도 앱을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맵'에서 자동차 길찾기를 선택하면 카카오내비의 길안내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카카오맵 이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이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별도의 내비게이션 앱 없이 네이버지도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T맵X누구'. /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T맵X누구'. / 사진=SK텔레콤 제공
◆터치 말고 '말'로 해요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도와줄 음성인식 내비게이션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기존 T맵에 인공지능(AI) '누구'를 탑재한 'T맵X누구'를 선보였다. 이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탐색은 물론 음악 재생과 날씨·야구 경기결과 검색, 운세 조회 등을 화면 터치 없이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T맵 이용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T맵x누구를 쓸 수 있다.

단 음악 감상을 하려면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음원 서비스 '멜론' 가입자가 아니면 1분 미리듣기만 가능하다. 한 곡만 지정할 수도 있고 '가을 음악', '여행 음악'과 같이 특정 테마나 랭킹을 지정해 들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말로 쓰는 내비게이션은 이용자들의 운전 환경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이 T맵X누구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음성 명령 서비스 경험자의 75%가 이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비는 '그것을 알고 있다'

카카오내비가 제공하는 테마별 추천태그. /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내비가 제공하는 테마별 추천태그. / 사진=카카오 제공
내비게이션이 길만 찾아주는 것은 아니다. 경로 안내는 기본, 날씨와 미세먼지, 고속도로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찾아준다. 목적지가 없는 이들을 위해 주변의 갈만 한 장소와 맛집까지 정해준다.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검색을 위해 포털에 따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카카오내비는 '#2017추석연휴 지역축제' '#효리네민박 제주명소' 같은 테마별 추천태그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510개 맛집 정보도 가까운 위치나 선호 지역별로 보여준다. 다른 이용자들의 평가나 사진 등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을의 불청객 미세먼지도 내비게이션이 알려준다. 맵퍼스가 서비스하는 내비게이션 '3D지도 아틀란'은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미세먼저 정보를 표시한다. 이 내비게이션은 사고나 고장, 정체 같은 고속도로 돌발 정보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도로전광표시를 서비스해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