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업황전망 BSI 하락 폭 2015년 7월 이후 최대
수출-내수기업 전망 BSI 격차도 9년여 만에 가장 커


10월 황금연휴에 공장을 멈춰야 하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10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각각 9포인트(p)와 7포인트 하락했다.

업황전망 BSI 하락폭은 메르스 사태가 정점이던 2015년 7월(-9포인트, -8포인트) 이래 가장 컸다.

중소기업 업황전망 BSI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14포인트), 12월(-12포인트) 이래로는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제조업체들이 10월 긴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데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체로도 전월보다 업황전망 BSI가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체감경기 전망이 오히려 개선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유가상승으로 화학업종의 분위기도 좋다.

이들 업종은 연휴에도 공정 특성상 생산설비가 계속 가동된다.

전자와 화학업종은 10월 가동률전망 BSI가 오히려 10포인트와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전체로는 4포인트 하락했다.

대-중소기업 간,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전망 격차는 각각 16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수출-내수기업 체감경기전망 격차는 2008년 6월(18포인트) 이래 9년여 만에 가장 크다.

긴 연휴에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숙박업은 오히려 업황전망 BSI가 17포인트 떨어졌다.

징검다리 연휴(4월 28∼5월 9일)가 있던 올해 5월 21포인트 뛰었던 것과는 대조된다.

긴 연휴를 맞아 대거 해외로 떠나서 국내 여행수요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휴에는 출국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반면 항공 등 운수업은 업황전망 BSI가 8포인트 올랐다.

운수업은 5월에 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