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 이번에도 어김없이…
추석 연휴 열흘 동안의 장기 휴장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올빼미 공시’가 이어졌다. 올빼미 공시는 휴장을 앞두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악재성 공시를 뜻한다. 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대표적인 ‘꼼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이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위해 디에스네트웍스와 맺었던 양해각서(MOU) 효력이 사라졌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1일 두 회사는 보유 중인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82.57%를 800억원에 디에스네트웍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지만 이 계약이 취소된 것이다.

두 회사 투자자들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지분거래 계약 취소 사실을 알면서도 장이 열리는 10일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예정됐던 자금조달 일정이 미뤄지거나 규모가 줄었다는 정정 공시도 쏟아졌다. 메이슨캐피탈은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29일 30억원으로 자금조달 규모를 줄였다. 인터불스도 유상증자 규모를 30억원에서 12억원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판매 계약의 금액이 줄거나 일정이 지연됐다는 악재성 공시도 나왔다. 미래나노텍크레아플래닛은 과거 맺었던 계약 금액이 각각 23억원, 8억원 줄었다고 발표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