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미대 등 예술계 대학생들이 계열별 등록금 차등을 없애달라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인문사회계열보다 연간 183만원가량을 더 내는데 그 돈이 자신들을 위해 쓰였는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홍익대, 국민대, 단국대, 부산대, 상명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숙명여대, 전남대, 연세대, 인하대 예술계열 대학생들은 1일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부당한 계열별 차등 등록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계열별 등록금 차등은 1986년 시작됐다. 시행 초기만 해도 단과대별 등록금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인문사회계열 대비 자연과학은 12%, 공학·예체능과 의학은 각각 19%와 35%를 더 냈다. 등록금 자체가 그리 비싸지 않은 것도 계열별 격차에 대한 체감이 덜했던 요인이다. 당시 인문사회계열 등록금 평균은 143만원이었다.

하지만 모수인 등록금 자체가 오르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해 등록금은 1986년 대비 약 5배 수준이다. 격차도 자연과학 20%, 공학·예체능 29%, 의학 57%로 더 벌어졌다.

예대생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대학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입학금 논쟁에서 그랬듯 대학이 돈벌이에 혈안인 집단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서울 주요대의 기획처장은 “입학금을 신입생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계열별로 더 낸 등록금은 해당 계열을 위해서만 쓰라는 것은 대학 경영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