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경찰 최고위직인 치안정감·치안감 승진자 출신 지역을 살펴본 결과 서울과 대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역대 정권에서 가장 많은 치안정감과 치안감을 배출한 지역은 서울(54명)이었다. 이어 대구(43명) 광주(32명) 경남(26명) 부산(22명) 전남(17명) 순이다. 출신 지역은 졸업한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른바 ‘잘나가는’ 지역도 달라졌다. 박근혜 정부 때는 서울(11명)과 대구(11명)가 동수로 가장 많은 치안정감과 치안감 승진자를 냈다. 정권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합치면 15명으로 서울을 앞질렀다. 같은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 때도 TK 출신이 약진했다. 대구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명) 경남(11명) 광주·대전(8명) 순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서울이 16명으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냈다. 이어 대구와 광주가 각각 10명, 부산과 경남이 각각 5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서울과 부산이 각각 18명으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다음으로 대구 7명, 전북과 전남이 각각 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안정감과 치안감은 각각 6명, 27명으로 전체 12만 명에 달하는 경찰의 극히 소수만 될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