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이달 중순께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훈련을 한다. 중국은 북한 핵실험 정보를 탐지할 수 있는 정찰위성을 지난달 29일 발사했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1일 “원자력(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중심인 항모강습단이 오는 15일 전후로 동해에 출동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하는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동하는 항모강습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1만8000t급) 전략핵잠수함(SSBN) 등이다. 항모강습단은 우리 해군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탐지·추적·요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합 훈련은 미국령 괌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 훈련으로, 이 가운데 요격 훈련은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이뤄진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가정한 탐지 추적 훈련도 한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제5 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 길이 333m로 항공기 80여 대를 싣고 다닌다.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냉전 당시 소련에 맞서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최대사거리 1만3000㎞인 SLBM 24기를 탑재한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C’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위성 3기를 예정 궤도에 안착시켰다. 지난 7월2일 레이저통신 위성을 탑재한 창정-5호 야오2 로켓 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창정 2C는 중국의 운반로켓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국은 앞서 6월19일 창정-3B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3단계 진입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방송통신위성을 예정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연이은 실패로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달 탐사 프로젝트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발사 안전성이 높았던 구형 창정2C 로켓을 13년 만에 복귀시킴으로써 우주개발 계획을 조기에 정상화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들 위성이 지구에서 오가는 라디오 통신 신호를 감청할 수 있고, 핵폭발로 생성되는 전자기파 데이터를 수집해 핵실험 정보를 탐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정인설 기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