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제조업체 주연테크가 올초 시작한 VR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VR 카페 브리즈는 기존 PC방과 달리 VR 전용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다. 관련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과 부산 등에서 VR을 체험할 수 있는 영업점이 몇 군데 생겼으나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주연테크는 지난 2월 서울 홍대점을 시작으로 종로, 수원 영통, 마곡 등 4곳의 지점을 열었다. 지난달 개장한 수원 영통점은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전체 좌석 400석이 연일 만석이 되고 있다. 회사 측은 영통점 월간 매출이 1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홍대점의 PC 가동률은 60%가 넘는 등 다른 지점도 인기다.
차별화된 VR 사업을 위해 VR 전문개발업체인 YJM게임즈와 합작법인 주연YJM을 설립했다. 주연테크는 VR 카페 프랜차이즈 운영을, YJM게임즈는 VR게임 개발 및 공급을 맡는다. 또 최근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고사양의 온라인게임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높은 사양의 PC를 원하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PC를 기반으로 다양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추후 VR 인기 콘텐츠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언제든 VR공간과 PC공간의 전환이 가능해 가맹점주들의 호응도 높다.
주연테크는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을 VR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400석의 대규모 VR PC방을 10호점까지 낼 계획이다. 김희라 대표는 “VR과 PC가 결합된 형태의 브리즈가 새로운 놀이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신사업이 PC 1세대 업체인 주연테크의 새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