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제로(0)금리’에도 저축만 한다는 일본인의 투자습관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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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재테크’를 주로 어떻게 할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단순하게 ‘저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과거 ‘거품 붕괴’ 당시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에서 크게 손해를 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고령화로 보수적인 노년층이 늘면서 노후 대비자금을 섯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안전한’ 저금으로 돈을 몰아넣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제로(0)금리’가 지속되고 있으나 8월 일본 시중은행 예금잔액은 684조엔으로 올 들어서만 4.5% 늘었다고 합니다. 일본은행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서 국채를 매입해 돈을 풀어(양적완화)도 개인 소비와 주택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예금이라는 형태로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인데요. 여기에 장롱예금(약 43조엔 추정)까지 합하면 소비되지 않는 돈의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와 금융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주식투자를 늘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입니다.
NISA는 연 120만엔(약 1200만원) 이하 자금을 상장주식이나 상장주식펀드(ETF), 리츠, 공모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 양도차익과 배당수익에 대해 5년간 비과세되는 제도입니다. 비과세를 무기로 NISA 투자자를 늘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산인데요.
2014년 시작된 NISA계좌수는 지난해 3월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대략 일본인 12명 중 한명 꼴로 NISA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올 8월 현재 NISA를 통한 금융상품 매입액도 7조7554억엔으로 작년말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식투자로 자금의 물꼬를 트는데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신규 개설 수가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는데다 120만엔 한도를 소진하는 투자자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다.
이에따라 일본에선 NISA제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일 부터 ‘적립형’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계설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제도가 끝나는 2037년까지 이용자수 360만명, 총 투자규모 11조4000억엔이 목표라고 합니다. 일인당 월평균 1만3000엔(약 13만원)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것입니다. 특히 적립형 NISA에는 ‘젊은층’의 자금을 끌어내려는 노력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 발굴을 위한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발빨라 졌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아메노믹스 이후 진행된 시장성장으로 투자성공 경험을 얻은 직장인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미즈호은행은 인공지능 등이 투자를 결정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상품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인터넷 증권사인 라쿠텐증권은 계열사 라쿠텐 포인트를 투신 보유잔액에 따라 부여하는 ‘유인상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추석연휴를 전후해서 일본 내 제조업 고용자 수가 7년 만에 1000만 명 선을 회복했고,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短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경제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제부활의 ‘마지막 퍼즐’이라던 소비 관련 지표도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본 경제의 꿈틀거림이 민간의 투자심리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가지 짚어볼 것은, 일본 정부와 일본사회가 ‘아무 일도 안하면서’ 저절로 경제가 살고, 투자심리가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부지런히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NISA의 성패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겠습니다만 꾸준히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단순하게 ‘저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과거 ‘거품 붕괴’ 당시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에서 크게 손해를 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고령화로 보수적인 노년층이 늘면서 노후 대비자금을 섯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안전한’ 저금으로 돈을 몰아넣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제로(0)금리’가 지속되고 있으나 8월 일본 시중은행 예금잔액은 684조엔으로 올 들어서만 4.5% 늘었다고 합니다. 일본은행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서 국채를 매입해 돈을 풀어(양적완화)도 개인 소비와 주택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예금이라는 형태로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인데요. 여기에 장롱예금(약 43조엔 추정)까지 합하면 소비되지 않는 돈의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와 금융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주식투자를 늘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입니다.
NISA는 연 120만엔(약 1200만원) 이하 자금을 상장주식이나 상장주식펀드(ETF), 리츠, 공모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 양도차익과 배당수익에 대해 5년간 비과세되는 제도입니다. 비과세를 무기로 NISA 투자자를 늘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산인데요.
2014년 시작된 NISA계좌수는 지난해 3월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대략 일본인 12명 중 한명 꼴로 NISA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올 8월 현재 NISA를 통한 금융상품 매입액도 7조7554억엔으로 작년말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식투자로 자금의 물꼬를 트는데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신규 개설 수가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는데다 120만엔 한도를 소진하는 투자자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다.
이에따라 일본에선 NISA제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일 부터 ‘적립형’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계설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제도가 끝나는 2037년까지 이용자수 360만명, 총 투자규모 11조4000억엔이 목표라고 합니다. 일인당 월평균 1만3000엔(약 13만원)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것입니다. 특히 적립형 NISA에는 ‘젊은층’의 자금을 끌어내려는 노력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 발굴을 위한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발빨라 졌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아메노믹스 이후 진행된 시장성장으로 투자성공 경험을 얻은 직장인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미즈호은행은 인공지능 등이 투자를 결정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상품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인터넷 증권사인 라쿠텐증권은 계열사 라쿠텐 포인트를 투신 보유잔액에 따라 부여하는 ‘유인상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추석연휴를 전후해서 일본 내 제조업 고용자 수가 7년 만에 1000만 명 선을 회복했고,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短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경제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제부활의 ‘마지막 퍼즐’이라던 소비 관련 지표도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본 경제의 꿈틀거림이 민간의 투자심리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가지 짚어볼 것은, 일본 정부와 일본사회가 ‘아무 일도 안하면서’ 저절로 경제가 살고, 투자심리가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부지런히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NISA의 성패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겠습니다만 꾸준히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