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너구리 다시마, 먹어도 될까?
너구리에 들어있는 한 장의 다시마. 이에 대한 궁금증은 농심 고객상담센터에서 받는 단골 질문 중 하나다. 개그 프로그램 소재로까지 쓰였다. 농심은 이 같은 소비자 질문에 답하기 위해 13~40세 남녀 362명을 대상으로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 식용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3%는 다시마를 ‘잘 먹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국물만 내고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2)너구리 CF는 스타 등용문?
너구리를 이야기할 때 광고를 빼놓을 수 없다. “오동통통~쫄깃쫄깃~농심 너구리”와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등은 국민 CM송이 됐다. 1982년 11월부터 방송된 너구리 TV광고에는 수많은 연예인이 거쳐갔다. 강부자, 하희라, 이제니, 장나라, 걸스데이의 혜리, 탤런트 공승연까지. 밝고 건강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의 모델을 내세워 ‘스타 등용문’이 됐다.

(3)미국에서 너구리= RTA로 불리는 이유?
너구리는 1986년 미국 시장 첫 수출길에 올랐다. 수출과 동시에 일본라면이 독차지하고 있던 미국시장에서 한국라면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너구리를 맛본 교포들이 먼저 열광했다. 일본 라면업체들은 이후 미역우동, 막장우동, 사천우동 등 한글로 표시된 유사한 라면을 출시하며 대응했다. 너구리 인기가 높아지자 미국인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글을 잘 못 읽는 미국인들은 너구리 포장에 쓰인 ‘너구리’ 글자를 뒤집어 읽으며 ‘RTA라면’이라 부르고 있다. 지금도 RTA로 읽는 현지 소비자들이 많다. 너구리는 신라면과 함께 세계 7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